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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회서신 보기

다시 회복을 꿈꾸며..

 

작년 5월 쯤에 제가 살고 있는 Chino Hills에 작은 산불이 있었습니다. 언덕의 한쪽 면을 다 태우고, 언덕을 넘어서까지 불은 번졌습니다. 불은 겨우 진정이 되었지만,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경험해본 산불이고, 저희 집에서 겨우 2-3마일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산불이라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만 집에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산불이라서 조금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몇 달동안 그 곳을 지날 때마다 검게 변한 언덕과 재들은 이곳이 산불이 일어난 현장이라는 것을 오래동안 기억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그곳은 언제 그런 일이 일어났냐는 듯이 모두 회복되었습니다. 검게 변했던 언덕도 풀이 모두 덮었고,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도 여기가 산불이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이 되었습니다. 작년만 해도 이 흔적들이 언제 없어지나 걱정이 되었는데, 하나님의 시간에 따라 봄이 오고, 싹이 나고, 만물이 소생을 하니까 하나님이 회복의 은혜를 베푸시니 다시 푸르를 기회가 왔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다시 회복의 기회가 올 것입니다. 온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식사하는 모습도, 가족을 만나는 모습도, 여가생활을 즐기는 모습도, 그 어느 것 하나 영향력 아래에 없는 것이 없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잦아들지 않아서, 주지사는 더 강력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오픈 되었던 몇몇 비즈니스는 다시 문을 닫고, 오직 배달 혹은 픽업만 가능해 졌습니다. 조금씩 찾아가던 일상이 다시 제동이 걸리면서, 언제 우리의 일상이 다시 찾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교회도 현장예배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모여드리는 예배의 위험성이 존재하고, 쉽지 않은 상황 입니다. 주지사는 교회에서 찬양, 성경합독, 사도신경과 같이 함께 해야하는 것을 금했습니다. 문득 머리속에 들은 생각은 이런 것들을 모두 금하고 나면 예배에서 무엇이 남을 것인가? 우리는 예배라는 것을 과연 어떻게 드려야 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혼란도 많고 생각도 많은 시점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줄어들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시 꿈을 꿉니다. 봄이 되고, 만물이 소생하기 시작하니까, 산불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타버린 그곳에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의 삶의 많은 부분들이 변하였지만, 다시 회복시키시고, 소생시키실 것을 소망해 봅니다. 교회가 건물 에만 모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공동체성을 갖게 될 것이고, 예배의 많은 제약들이 있지만, 우리의 예배는 더욱 뜨거워질 것이고,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이 다시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고,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오늘 회복에 대한 간절한 기도가 마음 깊은 곳에서 드려집니다.

성도님들의 삶에도 회복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

인랜드교회 안 환 담임목사 

2020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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